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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컨셉진] conceptzine vol.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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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2,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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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진 101호, 편집장 레터
‘당신에게는 좋은 선배가 있나요?’라는 질문에 바로 답하게 만드는 선배가 있습니다.
제가 잡지사로 발을 들이게 도와준 사람, 김경희가 에디터가 될 수 있게 길을 열어준 분이죠.
대학교 2학년 때, 모 패션 매거진에서 뽑는 ‘셀프 리포터’ 코너에 지원했습니다. 두 달에 한 번, 두 명의 대학생을 뽑아 촬영 현장을 경험하게 하고,
그 경험을 매거진 홈페이지에 기록하게 하는 활동이었는데요. 지원서를 작성할 때, 함께 제출할 증명사진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꼭 뽑히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매거진의 이름을 새긴 티셔츠를 만들어 입고, 프로필 사진을 찍어 지원했습니다. 간절함이 통했던 걸까요.
셀프 리포터로 기회를 얻어 자연스럽게 잡지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 잠깐의 경험을 통해 에디터 선배 눈에 들어,
졸업 후 ‘어시스턴트’를 하며 에디터로서 성장할 수 있었죠.
얼마 전, 그때 저를 뽑아준 선배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오래전부터 궁금했던 질문을 던졌습니다.
“선배! 그때 셀프 리포터로 활동한 학생들이 꽤 있었을 텐데, 왜 하필 저한테 어시스턴트 자리를 제안해 주셨던 거예요?”
이 질문에 15년 동안 전혀 몰랐던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사실 그때 셀프 리포터의 지원 자격에는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라는 게 있었거든? 그런데 전문대에 다니는 네가 그걸 못 봤는지 지원한 거야.
열정 가득한 너의 지원서를 봤는데 왠지 모르게 그냥 돕고 싶었어. 그래서 굳이 윗분들께 허락을 구해가며 너를 뽑았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근데 너를 실제로 만나 보니 눈이 반짝반짝하고 다른 친구들보다 적극적으로 질문도 잘하는 게, 내가 잘 뽑았다 싶더라고.
그래서인지 셀프 리포터 기간이 종료된 후에, 피처팀에 어시스턴트 자리가 나서 네 생각이 났어. 그때도 네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상태가 아니어서 회사 내규상 입사가 불가능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너의 길을 열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또 굳이 윗분들을 설득해 가며 너를 뽑았지(웃음). ”
15년 동안 몰랐던 숨겨진 이야기까지 알게 되니 이 선배에게 더욱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선배 덕분에 잡지계에 들어올 수 있었고, 조금 더 넓은 세상이 궁금해 편입을 통해 4년제 대학도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으로 지금은 컨셉진을 창간해 11년째 발행해 오고 있고요. 저 역시 어느덧 여러 후배들과 함께하는 선배의 위치에 자리하니,
당시 이 선배의 마음이 무엇이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삶에서, 또 회사에서 수없이 많은 선배와 후배를 마주합니다. 가끔은 악연으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잠깐의 만남으로,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는 삶을 바꾸고 서로를 성장시키는 소중한 인연이 되기도 하죠. 선배 하면 꼰대가 먼저 생각나는 세상입니다.
미디어에서는 매일 이 세상에는 꼰대만이 가득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인지 서로가 더 조심스러운 세상이네요.
하지만 그런 조심스러움이 가끔은 평생을 함께할 선배와 후배의 인연까지 막고 있는 건 아닐까요?
저희는 아직 이 세상에는 눈을 반짝이며 성장하고 싶어 하는 후배를 진심으로 응원해 줄 좋은 선배가 많다고 믿습니다.
자신의 도움을 통해 누군가가 성장하는 걸 보는 건 큰 기쁨이니까요.
당신에게는 좋은 선배가 있나요? 있다면 자주 찾는 한 달을, 없다면 조금 더 용기를 내어 내 삶을 성장시켜 줄 진정한 선배를 찾아보는 한 달을 함께해 보는 건 어떨까요?
편집장 김경희
상품 일반정보
도서명 : 컨셉진
저자, 출판사 : 라이프 팩토리
크기 : A6
쪽수 : 230
제품구성 : 종이책
출간일 : 2012.08
ISBN 2288-8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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